tvN 방영 중인 '오 마이 베이비'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40대 난임을 심각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장나라와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과의 심쿵 발랄 로맨스인데, 로맨스가 맞나 싶기도 하고 보고 있으면 같은 입장의 저로서는 웃픕니다. 비혼 40대의 나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일은 일대로 하는데 잘 살고 있는 것 맞나 하는 생각이 들고, 청년인지 중년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사랑은 하고 싶지만 사랑함에 머뭇거리게 됩니다. 6년 전 김희애가 드라마 '밀회'에서 20살 어린 유아인을 사랑했던 나이 마흔. 극 중에서 김희애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늘 경우의 수를 따지고, 철저히 대비하고 긴장했었죠. 저는 마지막 연애를 1년 전에 끝내고 지금은 다시 해보고 싶지만 해야 할게 너무 많아 귀찮은 상태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니 2년 전 예능 프로그램 '별거가 별거냐'에서 채리나와 김지현이 난임클리닉에서 폭풍오열을 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오 마이 베이비'에서도 의사가 장나라에게 자연 임신율이 3% 미만이고 임신이 되어도 유지가 어렵다. 난임을 선고한다! 탕! 탕! 탕! 장나라가 핀트가 나가 거리를 헤매다 고준에게 갑자기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근데 비혼 40대가 병원에서 임신 검사를 하면 비슷한 말을 듣습니다. 장나라는 이후 세 남자의 사랑을 받게 되지만 드라마니까... 말을 아끼겠어요.
예능 프로그랜 '별거가 별거냐' 채리나 김지현 난임클리닉 방송
제가 이 드라마를 보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장나라 단발머리에 잘 어울리는 작고 귀여운 귀걸이들 때문입니다. 컷이 넘어갈 때마다 정말 많은 귀걸이를 하고 나오는데 아주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협찬사는 잘 모르겠지만 주얼리 창업하시는 분들 중 딱히 콘셉트가 없다.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주얼리 디자인 추천! 사이즈는 보통 가로 세로 1cm 미만으로 귀에 딱 붙거나 2cm 미만으로 드롭되는 디자인. 심플한 실버나 유색이 아주 조금 섞인 디자인을 추천합니다. 키워드는 심플, 데일리, 오피스룩 귀걸이 정도 되겠네요.
전혜빈은 드라마에서 연예인으로 나와서 훨씬 과감한 스타일을 했어요. 저는 이런 눈에 확 띄는 게 좋아요.
제일 재밌었던 장면, 남자랑 여행 갔는데 차 끊기고 장대비 내려서 어쩔 수 없이 민박 찾아 들어갔는데 방이 하나밖에 없는 설정. 드라마에서는 민박을 통으로 빌려 각방을 썼지만, 둘이 이쯤부터 정분난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