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놀러 가면 늘 조약돌 하나를 주워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책상 위에 두고 보다가 책상 속으로 들어가고, 결국엔 찾아도 안 보이게 되죠. 추억이 담긴 조약돌을 지니고 다니고 싶었던 저는 CVC STONES의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그런 저의 감성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평범한 조약돌에 18 K 골드 체인이 어우러진 목걸이가 있었다. 설립자인 찰리 드 비엘 카스텔(Charlie de Viel Castel)은 평범한 금융인이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할머니가 유산으로 남긴 다이아몬드 나석이었다.
생전 그에게 예술의 길을 장려한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찰리는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특별한 목걸이를 제작해서 선물로 나눠주었다. 사실상 어린 시절부터 수집해온 조약돌에 할머니를 떠올리게 만드는 다이아몬드로 포인트를 준 후 체인에 연결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찰리의 독특한 발상은 곧바로 모다 오페란디의 공동 창업자인 로렌 산토 도밍고의 눈에 띄어 트렁크 쇼를 제안받기에 이르렀다.
연약함과 강함이 공존하는 CVC 스톤즈의 아이러니한 매력을 알아본 로렌의 안목은 역시 날카로웠다. 몇 주 지나지 않아 조약돌 목걸이는 패션 아이콘들의 목에 하나둘씩 걸리게 된 것이다. 당시 여성들이 이 목걸이에 열광한 이유 중에 조약돌 자체만으로도 신선하고 개성 넘치는 하나뿐인 주얼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한몫했다.
조약돌에 원석을 플랫하게 세팅한 CVC 스톤즈 컬렉션. 심플하면서도 특별한 아이디어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가공되지 않은 조약돌과 다이아몬드가 조화를 이루어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조약돌 특유의 줄무늬 패턴이 돋보이고 화려한 원석의 만남은 유니크하고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글 참고] 주얼리 신문 윤성원 주얼리 브랜드 기행
[이미지 출처] CVC ST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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